2021.11.07
속이 좀 답답~해서 걸어본 중랑천
걷고 싶은 만큼 걷자~했더니 한 13키로를 걸어 한강까지 내려가 버려서 돌아올 땐 자전거를 탔다.
아차산이 바라다 보이는 중랑천
현실 세계에 뭐가 있건 물에 비치는 불빛들은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회사 이름을 적어놓은 파란 간판도, 모텔을 적어놓은 빨간 간판도 물에 비치니 그저 파란, 빨간 예쁜 불빛일 뿐이다.
세상은 흐리게 보면 아름다운데 진실을 알고 나면 재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줄기가 빨간색이었다.
밤의 까만 하늘과 대비되어 아주 예뻤다.

가을이다. 색깔이 참 예쁘다 가을은.


매번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길인데, 빨리 지나갈 땐 몰랐는데 걷다 보니 참 예쁜 길이다.
여기저기 볼 게 진짜 많다.


중랑천에서 왕십리 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은행나무가 몇 그루 있었다.
물이 거의 다 들어서 노오랬다.
올라가봤다.

막상 가서 보니 막 엄청 풍성한 건 아니라서 사진이 이쁘진 않았는데, 그래도 가을 느낌이 나고 좋았다.

사람 안 올 때 찍느라고 한참을 기다려서 찍은 사진. 가운데 나무가 좀 더 은행잎이 많았으면 이쁘게 찍혔을텐데 혼자 바람을 씨게 맞았는지 대머리가 되어버렸다.


은행잎이랑 이쁘게 찍어보려고 했는데 찍고 보니 신발이 꼬질꼬질하다

조명에 비친 나무가 위는 빨강, 아래는 아직 초록이라 오묘하게 예뻤다.


할로윈이라 그랬나 누가 나무에 눈을 붙였다.
귀여워........귀여워!

응봉산 가는 길 쪽에서 다리가 아파서 자전거를 빌렸는데, 빌린 김에 그대로 한강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저 파란 다리, 동호대교를 보고 집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대로 뚝섬가는 방향으로 내달렸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 슬레이트 같은 걸로 막혀있던 부분이 뻥 트여있었다. 강이랑 더 가깝게 걸을 수 있게 길이 생긴 거다. 그래서 동호대교, 빨간 무슨 다리(이름을 모르겠다), 오른쪽의 저 노란 다리까지 세트로 다 볼 수 있었다. 세상에.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라 저기 벤치에서 가만히 앉아있었다.
아니 누가 기획한 구간인진 모르겠으나 명소가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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